작성일: 2004년 8월 1일(일)
편집일: 2006년 10월 15일(일)
발명 동아리 EUREKA(이하 유레카)와 자바카페 그리고 JCO에서 이러한 사항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최고의 학생이었다. 모두 가장 막내로 입회를 하여 선배들의 가르침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모임도 잘 나가고 노는데도 안 빠졌다. 변함없는 충성심과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귀여움과 인정도 많이 받았다. 모두 5년 이상의 활동을 통해 일관된 활동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컴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유레카에서 나는 “발명을 못하는 운영자”이다. 99년에 회장을 했고 2004년에는 부회장을 하면서 애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만들어놓은 발명품이 없다. 자바카페에서 나는 “자바 코딩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운영자”이다. 99년부터 2003년까지 매주 스터디를 참석하고 발표를 해왔다. 일년에 20주 이상의 발표를 해왔고 항상 진도를 앞서가는 예습과 복습을 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변변히 만들어놓은 자바 프로그램이 없다. JCO에서 나는 “임베디드 경력을 가진 JCO 맴버”이다. 2001년까지는 실력이 없어서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고 2002년부터는 회사에서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여력이 없었다. 무언가 아는 것은 많지만 핵심 토픽이 되는 사항에는 다소 주춤할 수 밖에 없다.
꾸준하게 활동은 해왔지만 그 집단의 “핵심 가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다. 그동안 A라는 집단에 들어가서 A의 기본 지식을 습득한 후에는 그 A에서 활동을 하되 A에는 더 이상 진전이 없고 B라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그것을 익히곤 했다.
겉보기에는 좋지만… 이러한 나의 성격으로 인해 그 집단에서 “최고”의 자리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한계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첫째 그것에 매진하는 것이다. 발명에 대한 기본 지식을 다시 공부하고 시간도 투자하고 노력을 한다. 책장에 모셔져있는 여러 자바책을 다시 펼치고 이클립스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 동안 눈동냥, 귀동냥 해온 것도 있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것도 몰랐었어?하고 다소 쪽 팔리겠지만 “최고의 학생”카드가 있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본다. 진정으로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발명가로서의 길을 갈 것인가? 나는 자바 개발자로서의 길을 갈 것인가?
이번 학기부터 나를 가장 감동시키고 나를 매진하게 한 주제는 “어떤 길이 옳은가?”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찾는 방법”이다. 경제와 경영학에서 배울 수 있는 비용(cost)과 이익(benefit) 그리고 선택과 기회비용이라는 것은 그동안 배운 데로만 실천하는 수동적인 나를 한 단계 성숙시켜 주었다. 아직은 이것에 좀더 매진해야 할 때이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카드도 “내 필생의 분야”를 찾는 유예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는 능동적인 활동과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완전히 비우고 새로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기존의 것을 최대한 구조조정해야 할까? 아니면 지난날의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면서 내적인 자신감을 회복해야 할까? 생활하면서 발견되는 수많은 호기심들은 어떻게 하지?
이런 복잡한 심정이 나를 어렵게 한다. “책”이라는 무언가 좋은 해답이 있을법한 도피처로 나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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