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8일 월요일

2008-01: 대기업에 간 친구들


대기업에 간 친구들(2008.6.29)


졸업한지도 좀 되고, 주변에 대기업에서 직장다니는 친구들이 제법된다.
그들도 나름대로 걱정이 많은가보다.
몇가지 사례를 정리해본다.

1. 연구소 같아요.. 

취업스터디를 함께 했던 후배로 제작년에 S기업에 입사했다. 그의 고민은 자기 부서가 ‘연구소 같다’는 것이다. 신방과를 졸업한 그 친구는 대외적이고 적극적인 업무를 원했던 반면 현재의 부서는 국제표준에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어 대내적인 조율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주변에 석박사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도 한다.

2.  전공을 살렸어야 했나. 

다른  친구는 누구나 부러워 하는 H기업에 입사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전공과는 조금 다른 품질관리 부분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 미래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전공관련 업무를 지망했어야 하는지 혹은 대학원을 가서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3.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겠어요.

같은 동아리 출신인 후배도 S기업의 기술연구소에 취업을 했다. 전공을 살려서 그런지 보직 자체에는 불만이 없는거 같았다. 하지만 만날때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한다. 영어가 중요한거 같아요 라면서도 학원을 다녀도 토익성적도 안 오르고, 더욱 모르겠는거는 현재의 일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4. 몇년을 버틸수 있을지..

다른 친구는 병특후 경력직으로 N기업에 입사하여 해외지사에 일을 하고 있다. 그친구의 고민은 주변에 잘나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남들은 책도쓰고 강의도 뛰고 하는데 본인은 업무에만 충실해왔다며 그런 동료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음..

솔직히 ‘배부른 고민’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같은 직장인으로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사례기도 하겠다.

첫번째.. 내 성격과 안맞는 부서
두번째.. 내 전공과 안맞는 업무
세번째.. 미래에 대한 고민
네번째.. 주변의 짱짱한 동료들
내 얘기를 살짝 곁들여 그것들을 격파해보자.

1. 내 성격과 안맞는 부서

난 원래 JAVA프로그래머를 지망했었고 입사후 2년만에 완전히 다른 ‘내장기기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다. 왜?? 회사의 업태가 S/W개발에서 홈 네트워킹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첫 1년이다. 어짜피 회사에서도 1년정도는 어리버리떨 것을 예상했으니 그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혼자해결할라고 하기 보다는 함께 ‘펀치를 맞은’ 옆부서와 공동대처를 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다시 원래 원하던 업무를 하고 있으며 그때의 추억(?)은 좋은 예깃거리가 된다. 왜?? 전혀 다른 시각을 가져본거니까..

2. 내 전공과 안맞는 업무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병특을 마친후 내 관심사는 전공이 아닌 ‘경영학’으로 흐르게 된다. 왜?? 기술만가진 벤쳐기업이 영업맨들만 있는 사이비(?) 기업에 얼마나 휘둘려왔는가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부전공을 마치고 경영+IT의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두개의 어설픈 믹스는 개인 경쟁력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전공을 살리는 방향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내 전공과 다른 경험이 시너지(Synergy)가 될 것인가?
이것에 관해 판단을 해야 한다. 아쉽지만 내 경우에는 NO였다.

3. 미래에 대한 고민

이건 누구나 하는거고 누구나 ‘답’을 안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의 누구도 ‘물류’회사에서 일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난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다.

‘장및빛 인생’이라고 하지 않나? 이 회사의 입사지원서의 내 포부로 로지스올 최초의 CIO를 제시하였고 아직 그 꿈에는 변함이 없다. 고민을 하지 말고 ‘설정’ 해놓고 그것을 믿으면 이루어질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착각’도 도움이 될때가 있다.

4. 주변에 짱짱한 동료들

사실 이것은 상당히 난해한 질문인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무지 부러운 상황’이다. 그 사람들이 탁월하다고 내가 짤린다? 천만에 말씀..

IT쪽은 다른쪽과 달리 ‘한명의 천재가 100명의 몫을 할 수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그들과 ‘경쟁’하지 말고 그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안한 얘기지만 컴터쪽은 시스템산업으로 한군데서 프로그램 펑크가 나면 전체 시스템이 삐걱거릴 수 있다. <무한루프>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반대로 한명의 바보(특히 직급이 높은) 가 있는 곳에서는 잽싸게 빠져나오는게 상책이다.

주변의 짱짱한 동료들은 절대적으로 기회다.

2008.6.29 @싸이월드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