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개인성장과 비즈니스의 딜레마
2006년 12월 10일(일) 작성
1부
얼마전 진중권님의 '기술적 상상력'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앞으로는 그림을 읽을줄 모르면 21세기의 문맹이라고 한다. 그림, 좀더 일반화해서 얘기하면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시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청각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지식,정보전달의 매체인 활자(text)와 대비된다.
멀티미디어, 간단히 동영상이라고 하자. 동영상, 보기 쉽다. 그리고 저자가 무슨 내용을 얘기하는지 단시간내에 파악이 가능하다. 보통 단행본 한권을 읽는데 4~5시간을 소요한다고 하면 영화한편을 보는데도 2시간을 넘지 않는다. 앞으로 동영상에 의한 정보, 지식습득이 보편화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스럽다. 쉽게 인식하는 반면 우리의 두뇌가 활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멀티미디어는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원할때 멈춰서 보기도 어렵다. PMP등의 도구가 있다고 하여도 현장성때문에 멈췄다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 정리해보자. 앞으로 주어지는 정보는 점점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전달될 것이다. 디자인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니 만큼 저자의 의도가 점점 간결하게 정리되어 배포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우리는 그만큼 선조들에 비해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바쁜시대에 언제 하나하나 고민하고 있냐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얼마나 깊이 생각해보았느냐로 판가름나고 그것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이러한 멀티미디어의 함정을 인식하고 평소에 꾸준한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부.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다시 생각해봄.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소화하기 만만치 않은' 지식으로 단련하는게 좋지만 비즈니스에서는 그와 반대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소화하기 어렵지만 장래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공자인 내가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여도 수혜자인 고객은 그렇게 인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맨은 철저하게 마케팅의 측면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해야 한다.
이렇게 비즈니스와 개인성장 사이의 갭이 커지게 되면서 가방끈이라고 하는 학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것은 아닐까?
고객에게는 소화가 필요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참치죽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지식이 필요하다. 고품질의 지식을 얻기 위해 높은 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용자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선지식이 필요없다. 단지 원하는 목적을 이루는 것뿐이다. 어떤 제품을 사용한다고 하여 개인 역량의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컴퓨터를 예를 들면 1970년대의 경우 PC를 사서 직접조립하고 프로그래밍을 해야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Windows만 설치하면 원하는 일을 바로 할 수 있다. 물건을 장만하고 원하는 일을 성취하는 데 까지 소요되는 lead time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꽂으면 실행되는 'plug and play' 정신을 기억하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