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길로 가야 할까?
작성일: 2006년 11월 3일(금)
일어난 직후에는 많은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된다. 어제까지 고민했던 것이 정리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내 머리를 더 복잡하게도 한다. 오늘은 아주대학교 대학원 면접날. 중요한 날인만큼 충분히 수면했고 일어난 지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상쾌한 상태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무언가 쓰고 싶어졌다.
나는 어느길로 가야 할까? 2000년부터 2005년까지가 내 인생의 '제1의 전성기'라고 한다면, 그동안 난 참 행복하게 살아온거 같다. 선택이 없다는 것, 한개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때는 무엇을 좋아하기만 하면 그대로 이뤄지는거 같았다.
이제는 좀 달라졌다. 나의 안일했던 취업준비로 인해 주위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삼성전자 입사를 놓쳐버린 순간, '아!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피터드러커의 '위대한 혁신'에 나왔듯이 '예상치 못했던 결과는 혁신을 위한 단초'라고 하지 않았던가. 생각과 행동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머리속으로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이번엔 주위에서 내 대학원 진학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왔다.
우리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그동안 대학원에 대해서는 한마디 얘기가 없다가 갑자기 진학을 왜 결정하게 되었느냐고 물으신다. 더구나 동대학원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 심지어는 나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왔던 내 친동생도 이메일을 통해 걱정어린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것은 예전의 상황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지난 2000년 나는 전격적으로 병역특례를 준비하였고 그 완성은 나의 노력이라기 보다는 나를 높이 평가한 어떤 형님의 주선으로 싱겁게 완료되고 말았다. 역시 추천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인가.
나는 취업을 앞두고 또한 위의 '추천'의 힘을 과신했던거 같다. 인턴기간의 성실한 태도로 과장님 이하 팀원들에게 'smart'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나는 SSAT앞에서 방심을 했던 것이다.
잠시 다시 정리..
달콤했던 그리고 단방향으로 달려왔던 지난 6년간을 정리하고 이제는 미래에 대해 좀더 명확하고 분명한 방향성, 즉 목표를 가질 시점이 되었다. 이제 처음 했던 질문을 수정한다. "나는 어떤 방향의 길을 만들어 갈 것인가?" 이제는 누가 갔던 길만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수 도 있음을 인지하고 내 자신을 경주해야 한다.
어제 대학원 면접준비를 하던중,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입시 설명회에 관한 공지를 보았다. 아! 이거다 싶다. 여기는 석사학생을 30명이나 선발하고, 전공불문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온 나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거 같다. 입시결과는 두고봐야 겠지만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고 성취할 가능성이 보인다.
답답한 마음이 조금 열리고 나니, '취업'에 대한 노력도 멈추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는 너무 한가지 방식에 All-in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 이유를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결정'을 해버리면 정신력이 분산되지 않고 질서를 잡아가고 그것이 내 활력과 체력을 받쳐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루 정도 방향성없이 고민을 해보니 감기라는 '감염'의 결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가! 말이다.
이것도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방향성을 여러개 잡아보자. 만약 그것을 인해 몸이 약해지면 그것을 잠시 접어두었다가 '마음이 열리면' 다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보는 방식으로 말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라 계란을 한 곳에 담으면 안되는 것이다. 인생도 분산 투자를 하자.
나는 어떤 길로 가야할까? 첫째는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야 한다. 현재는 경영정보 분야가 내 마음을 이끌고 있다. 둘째는 '몸이 편안한 곳'으로 가야 한다. 나는 가치판단을 하는 경우 직관력(intuition)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객관적으로 맞는 길이지만 내몸이 원하지 않을 때 난 그곳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셋째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않겠다. 위의 두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한 곳에 All-in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겠다. 넷째, 현재와 미래를 계속 연결해나가겠다. 현재 주어진 일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는 것을 중(中)책이라고 한다면 그와 함께 다음에 내가 어느 방향을 가야할 지, 그리고 그것과 현재의 업무와 방향이 일치하도록 만드는 것을 상(上)책이라고 하겠다. 나는 이제 상책을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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